요즘에는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매체의 발전 덕분인지 인건비의 상승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것도 다 경험이겠거니 하는거죠.
특히나 집 공간에 대한 관심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최근에는 셀프도배로 비용도 절감하고 성취감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하지만 초보자들이 그냥 접근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오늘 글에서는 셀프도배 비용과 방법, 유의할 점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셀프도배 시작하기 (준비물)
혹시 전문 도배사들이 도배를 하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슥삭슥삭 도배지를 바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왜 경이롭냐구요? 그건 셀프도배를 직접 해보면 알게 됩니다… 꽤나 어렵거든요.
셀프도배를 하기 위한 준비물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필수로 있어야 할 준비물들
- 커터칼 : 도배지를 자를 때 사용합니다. 일반 커터칼로도 충분합니다.
- 칼받이 : 도배지를 자를 때 칼받이에 대고 커터칼로 잘라줍니다. 칼받이가 없다면 30cm 자를 이용해도 무방하기는 합니다.
- 면장갑 : 도배지를 펴바르고 손에 풀이 묻지 않게 도와줍니다.
- 줄자 : 사이즈 실측 등을 위해 필요합니다.
- 실리콘 : 도배 마감 시에 필요할 경우가 있습니다. 두고 두고 집 곳곳을 보수하는 용으로도 편리하니 하나쯤 장만하시기 바랍니다.
있으면 좋은 준비물들
- 정배솔 : 있으면 확실히 편합니다. 도배지를 펴바를 때 사용합니다. 하지만 셀프도배에서는 목장갑을 이용해서 펴발라도 무방합니다.
- 도배용롤러 : 도배지 사이의 이음매 부분을 매끄럽게 하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 도배풀 : 꼭 필요할 것 같지만, 셀프도배 비용 등을 고려하면 풀바른벽지 이용을 추천합니다.
- 바인더 : 초배지를 바르기 전 발라주는데, 벽 상태에 따라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 초배지 : 바인더와 같이 생략해도 가능하지만, 사용하면 더욱 좋습니다.
셀프도배 방법 (순서)
셀프도배와 관련한 준비물에 대해서 알아봤다면 이제 실제로 도배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도배지 따로 풀 따로 하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지만 도배풀을 풀고 바르고 하는 작업이 초보 또는 셀프로 하는 분에게 좋지는 않아 풀바른벽지를 한다는 가정하에 설명하겠습니다.
요즘에는 풀바른벽지를 조금만 검색해봐도 상당히 잘 나와 있어 어떤 것을 고를까 하는 것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첫 번째, 필요한 벽지의 사이즈를 측정한다.
우선 필요한 벽면의 사이즈를 측정합니다. 일반적인 경우 높이는 210cm~230cm사이일 것입니다. 높이와 가로 길이에 따라 도배지를 몇 롤(폭)을 할 지 정하시면 됩니다.
셀프도배가 실패할 경우를 염두에 두어 조금 여유롭게 구매하시기 바라며, 천정 높이도 5~10cm는 여유를 두고 구매하여야 도배 작업 후 마무리 작업을 할 때 편리합니다. (이건 해보시면 알아요…)
두 번째, 내가 필요한 도배지를 선택한다.
도배지도 같은 것 같지만 흰색 이라고 해도 다 같은 흰색이 아닙니다. 보통 많이 사용하는 게 흰색, 아이보리 정도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색 안에서도 브랜드, 모델, 년도별로 색상이 다르며 같은 브랜드,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또 제작 과정 안에서 일부 색상의 차이가 날 수 있는게 도배지의 세계더라구요.
셀프로 도배를 진행하는 경우 전체 도배를 하나 부분 도배를 하냐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로 할 경우에는 집 분위기와 맞는 원하는 색상을 선택하면 될 것이고, 부분으로 하는 경우에는 샘플을 제공하는 도배 업체에서 샘플을 몇 가지 떼와 집에 있는 기존 벽지와의 조화를 확인해봐야 할 것 입니다.
이게 색상이 조금이라도 안 맞으면 사는 내내 볼 때마다 찜찜하니 이왕 할 때 손품 발품 팔아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세 번째, 실제 도배를 위한 준비를 해보자.
사이즈도 측정하고 거기에 맞게 도배지까지 준비했다면 이제는 바야흐로 실전입니다.
기존에 있던 벽지를 깔끔하게 제거해줍니다.
기존 벽지를 제거하는 이유에는 다양한 것이 있겠지만 대략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단순히 질려서 바꾸고 싶은 경우
- 누수로 인한 벽지 교체
- 곰팡이로 인한 벽지 교체
단순히 질려서 바꾸고 싶다면 그냥 기존의 벽지를 뜯어내고 새로운 벽지를 바르면 되겠지만, 누수, 곰팡이 또는 결로 등의 하자로 인한 것이라면 조금 골치가 아파집니다.
그 부분은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번째, 초배 작업을 실시한다.
처음 셀프도배를 시작하는 분이라면 바로 벽지를 발라버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벽지 제거 후 바인더를 꼼꼼하게 바르고 그 뒤에 초배지를 바른 다음 최종 벽지를 바르는 순서로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때 벽 상태에 따라 바인더, 초배지를 꼭 발라야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도배를 하고자 하는 벽면이 일반적인 방의 깨끗한 콘크리트 벽이라면 이러한 과정을 생략해도 되지만 가벽(합판), 콘크리트 면이 고르지 못 한 경우, 결로 등이 쉽게 생길 수 있는 벽면이라면 바인더, 초배지, 과할 경우에는 방습지까지도 추천드립니다.
다섯 번째, 마무리 작업을 시행한다.
초배지와 도배지까지 잘 발랐다면 셀프 도배는 다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마무리 작업 정도겠지요.
기본적으로 마무리 작업이라고 한다면 콘센트, 등 스위치, 걸레받이 및 몰딩쪽 마무리 작업 정도가 있겠습니다.
콘센트, 스위치에는 해당 부분에 X 표시를 해 그 부분에 해당하는 도배지만 잘라내시면 됩니다.
걸레받이 및 몰딩은 칼받이를 대고 커터칼로 잘라내주면 되는데, 도배지가 생각보다 미끄러워 이 부분에서 도배지가 찢어지거나 깔끔하게 잘리지 않는 등의 사고가 많이 생기니 각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팁을 드리자면 칼받이를 세우고, 커터칼은 항상 새 날로 자를 수 있도록 날을 1번 작업 후에는 바로바로 갈아주시기 바랍니다.
셀프도배 비용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혼자서 도배를 하기 위해서는 상술한 것과 같이 개인적으로는 풀바른벽지 사용을 권장합니다.
벽의 높이가 220cm라고 가정하면 풀바른 실크벽지가 한 폭이 106cm 정도이니 해당 사이즈 (220cm*106cm)를 기준으로 도배 면적에 따라 비용을 계산하시면 되겠습니다.
한 폭의 가격은 디자인, 성능 등에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10,000원~15,000원 선입니다.
| 구분 | 셀프 도배 | 전문 시공 |
| 인건비 | 0원 | 2~30만원 |
| 부분 도배 | 가능 | 어려움 |
아무래도 혼자 하게 되면 인건비와 재료비가 절약되니 상당한 비용을 아끼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 시공 업체를 부르게 되면 부분 도배와 같은 경우에는 살짝 꺼려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부분 도배를 한다고 해서 인건비가 싸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 비용은 비용대로 지출하게 됩니다.
유의사항 및 유용한 팁
이렇게 셀프도배 비용, 절차, 준비물 등에 대해 사전에 숙지 하고 시작해도 막상 실제로 해보려고 하면 또 새롭게 막막하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도배를 수회 셀프로 해본 경험을 살려 몇 가지 유의사항과 팁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벽지 바르는 순서
벽지를 붙일 때는 위에서 아래로, 넓은 곳에서 좁은 쪽으로 향하게 붙여야 합니다. 도배지의 경우에는 위에서 아래로 (세로) 하지만 초배지 등의 경우에는 좌우 (가로)로 붙여야 합니다.
작업 후 건조 시간
셀프도배를 할 때에는 도배 풀, 바인더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것들이 건조되고 마르는 시간까지 생각하여야 합니다.
바인더와 초배지의 경우에는 바른 후 2~3시간, 도배지의 경우에는 1~2일 정도는 건조하는 시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구분 | 건조시간 | 확인방법 |
| 바인더 | 2~3시간 | 코팅된 것 같이 반짝거림 |
| 초배지 | 2~3시간 | 벽면에 들뜸없이 잘 붙어있음 (처음 붙일 때랑 색이 달라짐) |
| 도배지 | 1~2일 | 자연 건조 |
이 때 도배지의 경우에는 자연 건조를 권장하고 있으며, 건조 중에는 창문을 닫아 바람이 통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이유로 건조기, 제습기 등의 사용도 자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건조 과정에서 바람이 들거나 하면 벽지가 들뜨거나 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당히 말랐다고 생각이 들면 창문을 열고 환기 하시고 일상생활을 즐기시면 됩니다.